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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지 추천

[홍콩 볼거리] 홍콩의 독특한 사원, 만불사 (Ten Thousand Buddhas Monastary)

"부처님 오신날"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홍콩에서도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는 날입니다. 홍콩의 최대 종교는 불교로 알려져 있으며, 그에 따라 홍콩의 다양한 문화와 건물들이 불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 비록 종교는 없지만, 이번에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그 동안 홍콩에서 가보지 않은 곳을 다녀와 보았습니다.


"만불사"


산 꼭대기에 위치한 만불사

만불사는 그 이름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만개의 불상(약 13,000개)이 있는 사원입니다. 만불사는 20세기 중반에 홍콩의 샤틴(Sha Tin) 지역에 세워졌으며, 홍콩정부에서 3급 역사 건물 (Grade 3 Historic Building)로 지정한 유적지 입니다. 만불사의 특이한 점은, 사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단 한명의 수도승도 없이 순수하게 일반 신도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사원의 설립자인 Yuet Kai 스님이 돌아가신 후, 그의 조카들이 건물 관리에만 신경쓰고 불교사찰의 전통을 이어가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불사는 1951년에 착공하여 6년이 지나서야 완공이 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저는 만불사에 가기 전에 이 정보를 접하고 "무슨 절 하나 짓는데 6년이나 걸렸을까?" 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만불사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만불사는 가파른 언덕을 따라 400개 이상의 계단을 올라 산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절인데, Yuet Kai와 그의 신도들이 사찰 공사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손으로 날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번만 올라갔다가 내려왔는데도 다리가 후들후들했는데, 이 사찰을 직접 손으로 지은 분들은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불사가 유명한 딱 한가지의 이유를 꼽는다면 사원까지 가는 언덕을 따라 끊임없이 위치한 황금빛 불상 때문입니다. 매 불상이 제각기 다른 표정과 포즈를 취하고 있어, 불상 하나하나를 살펴보며 언덕을 오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밤에 보면 조금 무서울 것 같은 불상도 있었습니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의 사원을 모두 가봤지만, 만불사 같이 독특한 사원은 처음 봤습니다. 사찰 투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곳이 될 것 같았습니다.

언덕을 따라 위치한 13,000개의 불상들 
밤에 보면 무서울것 같은 불상


언덕을 올라가면 답답한 마음도 뻥 뚫어버릴 탁 트인 전경이 있고, 불상을 모셔둔 사찰 건물과 탑도 있습니다. 조그마한 기념품샵도 있어서 땀을 식히며 이런 저런 구경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Sha Tin에 위치하여 크게 멀지 않기 때문에 홍콩에서의 독특한 사찰 구경으로 만불사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