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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지 추천

[홍콩 여행지 추천] 홍콩 최고의 섬여행, 라마섬 (Lamma Island)

홍콩의 빌딩 숲 속에서 바쁜 나날을 지내다 보면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의 정취를 느끼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한국에선 차만 있어도 드라이브할 곳이야 널리고 널렸지만, 홍콩에서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드라이브를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인을 포함하여 홍콩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들은 잠시나마 홍콩의 빌딩 숲을 벗어나고자 하이킹(등산)을 종종 가곤 합니다. 저 또한 같은 이유로 Dragon's Back, Lion Rock 등 홍콩 내 유명한 등산코스를 다녀봤습니다.

모두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홍콩에서의 등산은 한국과 조금 다릅니다. 한국의 경우 울창한 숲 속에서 등산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면, 홍콩의 경우 나무가 낮아 대부분 노출된 곳에서 등산을 하게 됩니다. 무더운 여름에 홍콩에서의 등산이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홍콩에서는 등산 이외에도 섬 여행을 통해 빌딩 숲으로부터의 탈출이 가능합니다. 등산처럼 올라갔다가 금방 내려와야 하는 것도 아니고, 땡볕에서 힘들게 등산하지 않아도 돼서 저는 종종 섬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또한, 섬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그리고 놀거리가 있어, 친구 그리고 가족들과도 함께하기 좋은 곳입니다. 


홍콩의 다양한 섬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섬은 라마섬(Lamma Island, 南丫島) 입니다. 라마섬은 홍콩 IFC 근처의 센트럴 선착장 (Central Pier)의 4번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30분 안에 갈 수 있는 섬입니다. 배를 타는 비용도 한화 3,000원 정도로 저렴하고 멀지도 않아 개인적으로 자주 찾아가는 곳입니다.

 

라마섬은 조그만 어촌 마을입니다. 두 개의 선착장 (쇼쿠완, 용슈완)이 있어 둘 중 아무곳으로 들어가고 나올 수 있으며, 배편도 30~40분당 한 대씩 자주 있는 편입니다. 라마섬에는 두개의 선착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카페, 식당 및 기념품샵이 있고, 두 개의 선착장 사이에는 40분정도 걸리는 트래킹 코스가 있어 가벼운 산책으로도 적합합니다. 트래킹 코스 중간에는 Hung Shing Yeh 라는 이름의 깨끗한 해변가도 있어서 여름에는 선텐과 수영하러 종종 찾아가곤 합니다. 

 

각종 인센스향 및 향초를 판매하는 Sun's Collection

 

저의 경우, 보통 아침에 센트럴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라마섬의 용슈완 선착장으로 들어간 후, 근처의 딤섬가게에서 다양한 딤섬을 먹고 차 한잔을 마십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인센스(향초)를 사기 위해 자주 들르는 Sun's Collection 이라는 가게에 가서 이런 저런 향을 맡아보고 구매합니다. 그리고 쇼쿠완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10분정도 걸어 Hung Shing Yeh 해변에 갑니다. 여름엔 이곳에서 수영도 하고 선텐도 합니다. 수영이 적합하지 않은 시기라면 해변 근처의 서양 음식점에 가서 감자튀김에 맥주를 즐깁니다 ㅎㅎ 이 음식점에서는 숙박도 함께 운영하는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숙박해서 라마섬에서 해뜨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선착장 근처의 딤섬가게에서 바다를 감상하며 딤섬과 차를 마실 수 있다.

 

해변에서 충분히 여유를 즐긴 후에는 쇼쿠완 방향으로 30분정도 걸어 쇼쿠완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는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새로운 트래킹 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고, 근처의 음식점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용슈완-쇼쿠완으로 이어지는 트래킹 코스에서의 View

 

홍콩에 놀러온 한국친구들에게 홍콩의 센트럴, 침사추이, 야경 등 홍콩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음에도, 그들이 가장 좋아한 곳은 라마섬이었습니다. 여름과 겨울, 낮과 밤 가릴것 없이 항상 때에 맞는 즐거움을 주는 라마섬을 모두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