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3일, 손정의 회장은 자신이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4.5조엔 (한화 약 52조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화를 진행한 후, 자금의 약 42% 정도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것이고, 나머지 자금은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부채 감축에 사용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손정의 회장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회사는 좋은 회사야!
소프트뱅크는 올해 2월과 비교해 주가가 반 토막이 나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주식의 가치는 27조엔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3월 19일 기준 6조엔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매각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그가 소프트뱅크에 가진 자신감(confidence)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가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손정의 회장이 자산매각을 발표한 직후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약 19% 폭등했습니다.
자사주 매입 이외에, 소프트뱅크가 실시할 부채감축은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이전부터 부채비율(총부채를 총자본으로 나눈 값)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 2017년 451%에서 2019년 327%까지 줄였습니다. 이렇게 부채를 줄이게 되면 소프트뱅크는 향후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사의 국제 신용등급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추후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집니다.
이와 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손정의 회장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 자사주 취득과 부채 감축은 사상 최대 규모이며, 이는 우리 회사의 사업 전망에 대한 굳건한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자산매각 시기:
자산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향후 4개 분기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 통신 자회사 이외에, Sprint, Yahoo Japan, Arm, Brightstar 등의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지분도34% 정도 보유했는데요,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알리바바나 일본 내 통신 자회사 상장주식이 이번 자산매각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아직 구체적인 매각 대상을 직접 밝히지는 않은 상태이며, 최근 알리바바의 주가 역시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 매각에 대한 언급이나 시기를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우버나 위워크 등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손정의 회장은 이번 자산매각을 통해 소프트뱅크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개선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래는 지난번 위워크에 대해 쓴 글입니다.
2020/03/12 - [모르면 바보되는 필수지식/금융지식] - [기업분석] 위워크(WeWork)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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