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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폐기흉] 나의 기흉 극복 방법 (feat. 편강탕)

제가 겪었던 기흉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글을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2020/03/13 - [모르면 바보되는 필수지식/기본지식] - [폐기흉] 내가 기흉을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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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과 2012년에 기흉을 경험한 뒤, 저는 기흉에 대해 정말 많이 알아보았습니다. 다시는 걸리면 안되는 병이기 때문이죠. 아픈 것도 아픈 것이고, 제대로 걷지도 뛰지도 눕지도 못하는 병이기 때문에 한번 걸리면 우울한 감정이 정말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알려진 바에 의하면, 기흉은 재발할 때마다 추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애초에 걸리지 않는게 답인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운 안 좋게 한번 걸렸다고 할지라도,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몸을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흉이 발병하는 원인에 대해서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고 합니다. 그냥 "어떠한 경우에 발병 확률이 더 높다" 라고 통계적으로만 알려졌을 뿐이죠. 보통 아래의 경우에 해당되면 기흉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되지 않더라도 기흉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은 있겠죠).


기흉 발병 가능성이 높은 상황:

1. 20대 전후의 남성

2.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을 가진 사람

3. 흡연자 

4. 수면부족

5.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황

6. 생활패턴이 불규칙한 경우 


저의 경우를 돌이켜 보면 1, 2, 4, 6번의 경우에 해당했습니다. 당시 20세 전후의 나이였고,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이었으며, 불규칙한 생활패턴으로 만성 피로가 있었습니다. 2009년에 처음 기흉이 발병했을 때는 흉관삽입술을 통해 흉강 내의 공기를 빼내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 후 몇 년 동안 별다른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원래의 생활습관 그대로 유지하다가 2012년에 기흉 재발을 진단받고 말았죠. 2012년의 저는 여전히 1, 2, 4, 6번 모두에 해당되었습니다. 

이전 기흉에 관한 글에서 썼던 것처럼, 저는 군에서 복무할 때 기흉을 이겨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꾸준히 아래의 생활패턴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기흉 재발이 없는 상태며, 앞으로도 제 자신을 잘 관리할 예정입니다.


나만의 기흉 극복 방법:

1.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 저는 원래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 타입이지만, 어느 정도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생활패턴이 너무 불규칙하다'라고 생각될 때면 의도적으로 패턴을 바로잡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2. 물을 많이 마신다 - 저는 원래 수분섭취를 잘 안 했습니다. 지금도 물을 많이 마신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의도적으로 많이 마시고 있습니다. 물을 마시면서 폐에 진액을 보충해 준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행기 등 건조한 공간에서는 물을 더 많이 마시는 편입니다.

3. 편강환을 먹는다 - 저는 강남역에서 자주 보이던 "편강한의원" 광고에 나오는 그 편강환을 먹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마시게 되어있는 편강탕을 먹었는데요, 아무래도 외국에 있다 보니 지금은 먹기 편한 환으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편강환은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과 각종 기관지염 이외에도 폐질환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피부로 느낄 만큼의 대단한 효과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내 폐가 좋아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4. 기흉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는다 - 수술 직후에는 조금만 가슴통증이 있어도 편집증 환자처럼 기흉을 의심하고 두려워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다 보니 삶의 모든 부분에서 위축되고 패배의식에 빠지더라구요. 통증을 과대해석하며 제 자신을 기흉의 늪에 가둔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 테면 와봐라'라는 마음을 가지고 기흉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으시면, 자연스레 기흉의 늪에서 빠져나와 활기찬 삶을 가지실 수 있을 거예요.

5. 깊은 호흡을 한다 - 이건 저에게만 해당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원래 얕은 호흡을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폐을 충분히 활용하며 폐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깊은 호흡(복식호흡)을 해주면 좋다는 글을 봤고, 의식적으로 복식호흡을 통해 호흡 시 폐를 충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얕은 호흡을 하는지, 깊은 호흡을 하는지 먼저 파악해 보세요.

6. 꾸준한 운동을 한다 - 저는 원래 굉장히 마른 편이었습니다. 지금도 슬림한 편이지만, 기흉을 앓았던 그땐 정말 빼빼 마른 편이었어요. 저 같은 사람들이 보통 먹어도 살이 안 찐다고들 이야기하는데, 저는 적절한 운동을 하며 식사를 해주니 드디어 살이 좀 찌더라구요. 저는 꾸준하게 운동하며 체중을 늘려주면서, 건강도 챙기고 기흉의 늪에서도 조금 멀어질 수 있었습니다.


기흉을 앓고 계시거나, 앓으셨던 분들께 저의 글이 자그마한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